미국 인기 만화 '스폰지밥'을 만든 스티븐 힐렌버그 감독이 사망했다. 향년 57세.

스폰지밥 제작사 니켈로디언은 27일 스폰지밥 캐릭터 창시자이자 프로그램 제작자인 힐렌버그 감독이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26일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스폰지밥' 만든 스티븐 힐렌버그 루게릭병으로 별세, 향년 57세

▲ 스티븐 힐렌버그 감독.


힐렌버그 감독은 2017년 3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계속 스폰지밥을 만들 것이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작품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힐렌버그 감독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1984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해양연구소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92년 캘리포니아 예술원에서 애니메이션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케이블TV 니켈로디언에 합류해 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힐렌버그 감독은 1999년 ‘네모바지 스폰지밥’ 스폰지밥을 제작하며 유명해졌다.

스폰지밥은 가상의 수중 도시를 배경으로 바다 생물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일화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방영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250개가 넘는 에피소드는 한국을 비롯한 2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됐고 약 60개 언어로 번역됐다.

힐렌버그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니켈로디언은 “힐렌버그 감독은 사랑받는 친구였으며 오랜 시간 함께한 창작자였다”며 “그가 만들어 낸 캐릭터와 스폰지밥 세상은 긍정과 우정, 상상력의 가치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