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을 키우려면 지주사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박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864억 원, 영업이익 3041억 원을 거뒀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박 사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0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장통으로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며 “2019년부터는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ICT) 회사로 발전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주력인 무선사업의 부진을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메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은 19일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SK텔레콤의 변화, 혁신 그리고 고민’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존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의 벗어나려면 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관련 자료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SK그룹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CEO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세부 자료까지 준비해 발표한 것을 놓고 SK텔레콤이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이미 확정하고 실행만 앞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EO세미나는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 외에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는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각각 미디어, 커머스, 보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모두 높은 성장성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재의 지배구조에서는 사업 확대에 제약이 있다.
현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은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도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특히 커머스와 미디어사업은 유기적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아마존의 프라임과 유사한 형태로 11번가와 옥수수를 멤버십 서비스 형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99달러만 내면 2일 안에 모든 물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아마존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바탕이 됐다.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11번가와 옥수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주력사업이 돼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11번가의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2017년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을 출시했는데 가입자가 30만 명에 이르며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1번가는 거래 규모가 G마켓과 비슷하고 SK텔레콤의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4분기에는 물적 분할을 공식화하고 2019년 주주총회와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체제 전환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반도체, 미디어, 커머스, 보안사업을 포괄하는 정보통신 기술 지주회사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박 사장은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을 키우려면 지주사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늘Who] 박정호, SK텔레콤 지주사 전환해 성장발판 삼는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10/20181031160059_29037.jpg)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박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864억 원, 영업이익 3041억 원을 거뒀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박 사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0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장통으로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며 “2019년부터는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ICT) 회사로 발전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주력인 무선사업의 부진을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메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은 19일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SK텔레콤의 변화, 혁신 그리고 고민’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존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의 벗어나려면 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관련 자료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SK그룹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CEO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세부 자료까지 준비해 발표한 것을 놓고 SK텔레콤이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이미 확정하고 실행만 앞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EO세미나는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 외에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는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각각 미디어, 커머스, 보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모두 높은 성장성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재의 지배구조에서는 사업 확대에 제약이 있다.
현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은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도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특히 커머스와 미디어사업은 유기적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아마존의 프라임과 유사한 형태로 11번가와 옥수수를 멤버십 서비스 형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99달러만 내면 2일 안에 모든 물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아마존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바탕이 됐다.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11번가와 옥수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주력사업이 돼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11번가의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2017년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을 출시했는데 가입자가 30만 명에 이르며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1번가는 거래 규모가 G마켓과 비슷하고 SK텔레콤의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4분기에는 물적 분할을 공식화하고 2019년 주주총회와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체제 전환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반도체, 미디어, 커머스, 보안사업을 포괄하는 정보통신 기술 지주회사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