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기업 대표 1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이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위기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는데 최근 부품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질개선에도 조직의 역량을 동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전사 차원에서 품질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며 “품질이슈와 관련해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 등 경쟁기업들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기본 강화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 등 근본적 변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당면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야만 전기장비(전장)사업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전자화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IT나 ICT 회사보다 더 IT나 ICT 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복잡하게 얽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부품계열사 통폐합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현재 친환경차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어 엔진과 변속기 개발 역시 모두 원점으로 되돌아가 친환경차 전용으로 신규개발이 이뤄져야만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 지분정리가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