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생명보험사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아직 임기가 반 년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KB생명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6% 줄었다.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회사 인수합병이 계속 점쳐지고 있어 허 사장은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직접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보강하려는 바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사장과 이 사장, 허 사장은 모두 지난해 KB금융지주 회장이나 KB국민은행장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양 사장은 꾸준히 ‘포스트 윤종규’로 지목됐다. 지난해에도 윤 회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함께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스스로 심층면접을 고사했다. 허인 행장이 KB국민은행장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후보로 함께 거명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윤 회장이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맡았던 시절 재무부장으로 함께 일했다.
윤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KB금융지주 경영관리 상무에서 재무담당 부사장(CFO)으로 승진했고 1년 뒤에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옛 LIG손해보험이 인수합병을 거쳐 KB손해보험으로 바뀐 뒤 선임된 첫 KB금융그룹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윤 회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
이 사장과 허 사장도 지난해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명되던 인물들이다. 두 사람 모두 1990년에 KB국민은행에 입사해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에 몸 담았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 KB금융그룹에서 비교적 안락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떠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계열사로 보내져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명 모두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데다 나이 역시 1960~1961년생으로 비슷하고 입사한 뒤 보인 이력 등도 같은 부분이 많다”며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혹은 행장 후보로 꼽히는 핵심인물들을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계열사로 내려보낸 만큼 앞으로 경영성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