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김동연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사령탑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기대하는 게 없어서 조언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늘Who] 문재인 정부의 '야인' 주진형, 경제정책에 날선 쓴소리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연금공단 등의 후보로 꼽히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정권에 발탁되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정부 정책에 혹독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낸다.

주 전 대표는 9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놓고 “정치적 구호만 있고 내실 있는 비전이나 전략은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운용의 패러다임이 정치인이나 교수 몇 명의 말로 변하지 않는다”며 “국민들도 이해하고 설득이 돼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밀어붙이는 것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소득을 올려주면 소비가 늘어서 생산이 늘고 성장이 된다는 얘기인데 일시적 효과밖에 안 되고 설득력이 별로 없다”며 “최저임금 올리고 공공부문 고용 늘려서 소득주도성장이 되면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는 했으나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지지자로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면서 “첫 번째로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과 비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을 시도했다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친여권 성향을 지닌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최근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낙마한 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으나 아직 야인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정부 정책에 우호적이었던 적은 별로 없다.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때가 많았다.

주 전 대표는 정부 초기부터 최저임금 인상정책을 놓고 “부모 없는 아이”라며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누가 주창했는지 불분명하고 취지도 모호하며 인상 근거와 예상 시나리오도 없다”며 “대기업 노조의 선무당 소리를 당론이라고 받은 김에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동산정책, 금융개혁 실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문제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