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으로 반사수혜를 누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9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3933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에 밀려드는 원유·LNG선 주문, 한국 조선사 수주 잇달아

▲ 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천㎥급 LNG 운반선 모습. < HD한국조선해양 >


최근 VLCC 시장은 선단 고령화로 인해 신조 발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선주들의 투자 결정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측은 최근 2주 사이 VLCC 4척을 수주했다. 

앞서 7일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 선사 소난골 쉬핑 홀딩으로부터 7702억 원 규모의 17만4천㎥ 급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 2척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사태 발발 이후 다양한 선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과거 선주들이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발주를 줄인 것과 달리, 이번엔 오히려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LNG선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조선사 수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유가와 운임 변동성 확대로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LNG선과 탱커선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LNG선은 중국과 확실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주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