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26' 판매가 미국 정부의 글로벌 관세 15% 부과에 따라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프로>
기존에는 스마트폰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새로운 관세 규정이 적용되면서 15% 관세를 받게 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이미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가격 상승으로 20만 원 가량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관세 부담까지 안게 되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26일 오전 3시 공개할 예정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S26'의 흥행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기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 15% 등 세계 각국에 매겨진 상호관세와 중국, 멕시코 등에 부과됐던 펜타닐 관세는 모두 무효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의 글로벌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1일에는 관세율을 15%로 인상한다고 공표했다.
미국 무역법 122조는 무역수지 악화 등 대외경제 상황이 긴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일정기간 관세 부과나 수입할당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동안 기존 IEEPA 체계 내에서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통해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하지만 IEEPA 기반 관세가 무효화되고, 무역법 122조가 효력을 발휘하면, 관세율 15%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발표로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완성품 업체들의 단기적 세율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며 "무역법 122조가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관세율이 0% → 15%로 변경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는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6'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5% 관세 부담분을 갤럭시S26 가격에 전가한다면,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량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다른 국가보다 고가 모델 판매 비중이 높아 관세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관세'와 '부품값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이미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부품값 폭등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원가 비용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모바일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45%, 2분기에는 2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낸드 가격도 최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S26 시리즈의 512기기바이트(GB) 모델은 전작 대비 일괄적으로 20만 원 가량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 1테라바이트(TB) 제품은 전작보다 약 40만 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사장으로서는 올해 '관세'와 '부품값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무역법 122조에 의한 관세는 150일 한시 적용으로, 기간 경과 뒤 연장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지난해 4월 스마트폰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던 만큼, 무역법 122조에 따른 15%의 관세율이 향후 더 낮은 수치로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더 강력한 수단'을 예고한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스마트폰과 관련한 관세 여부가 구체적으로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