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시민단체 한국에서 '가스전 반대' 시위,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비판

▲ 기후솔루션과 모잠비크 시민단체 JA 구성원들이 10월23일 서울 강남 삼성스토어 앞에서 삼성중공업의 모잠비크 가스전 참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시민단체가 한국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후솔루션은 23일 모잠비크 시민단체 JA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삼성스토어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진행됐다.

JA 회원 케테 푸모는 "모잠비크의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모잠비크 육지와 해상에서 진행되는 LNG 프로젝트로 현지 주민들은 생계 수단을 잃고 인권 침해와 학대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LNG운반선 건설에 참여해 모잠비크의 부당한 현실에 가세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잠비크에서 먼 길을 달려와 진실을 알리고 한국이 우리와 함께 삼성중공업 및 대주주인 삼성전자에 책임을 묻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의 강제 이주와 산호초 파괴, 온실가스 배출 등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FLNG 플랜트 건설과 LNG운반선 제작에 참여해 약 8조5천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설비는 모잠비크 가스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핸 핵심 기반 시설이다.

신은비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모잠비크 가스 프로젝트는 인권 문제를 넘어 한국 산업의 미래 리스크"라며 "모잠비크의 고통을 대가로 한 LNG선 수주는 곧 좌초자산이 되고 화석연료 산업에 산소호흡기를 붙여 생명을 연장시키는 정책은 결국 우리 산업의 부채가 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