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창업투자 디에스씨(DSC)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윤건수 대표는 스타트업 골라내는 안목으로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를 창업투자회사로 키워냈다.

◆ 19일 코스닥상장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가 1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1700원이다.

  윤건수, 스타트업 투자안목으로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상장  
▲ 윤건수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대표.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설립된 벤처캐피탈 회사다. 중소기업의 비전과 역량을 평가해 유망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육성한다.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 가운데 스타트업을 설립 초기부터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설립 초기에 투자하면 이미 설립한 기업에 투자할 때보다 투자위험은 크지만 투자수익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한국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군인공제회 등의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재원을 조달해 현재까지 1691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 말까지 성장사다리펀드와 KDB산업은행 등이 출자하는 2개 투자 목적 조합을 결성해 9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운영한다.

2015년 영업수익 44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영업수익은 94%, 영업이익은 251%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수익 35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거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조합의 평균수익률은 현재까지 56%로 시장평균 25%보다 높다”며 “내년부터는 신규펀드 결성으로 성공보수가 더해져 투자수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72억 원에 자체자금을 더해 올해 말 결성되는 성장사다리펀드와 유망서비스산업펀드에 각각 40억 원과 50억 원을 출자한다.

윤건수 대표는 “새로 결성되는 투자조합에 대해서는 당사의 출자비율을 적어도 1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성장동력이 만들어지면 독립적으로도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자 전문기술자에서 투자전문가로 변신

윤건수 대표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LG전자기술원에서 일하다 퇴사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처음 접했던 ‘창업대회’를 보고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투자란 개념이 뭔지 몰라서 전국 각지에서 몰린 투자자와 학생들의 발표와 경쟁을 보고 창업투자업에 매료됐다”며 “젊은이들이 아이템만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고 회상했다.

  윤건수, 스타트업 투자안목으로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상장  
▲ 윤건수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대표.
그 뒤 벤처캐피탈 실무경험을 쌓았고 2012년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윤 대표는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벤처캐피탈업은 투자를 판단하는 인력의 역량에 성과가 좌우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2012년 설립 넉 달 만에 모두 365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는데 당시 출자자 가운데 하나인 한국벤처투자는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임직원의 경험이 많고 성적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윤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비중이 설립한 뒤 3년이 넘은 기업에 70%가 몰린다는 점에 주목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윤 대표는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초기기업에 투자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이 뿌리내리게 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가들에게 기술과 마케팅,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자문했다”고 말했다.

외국어 번역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플리토’에 투자했는데 2012년 시가총액 30억 원에서 2016년 350억 원으로 기업가치가 급증했다. ‘옐로모바일’과 ‘다음카카오’에도 설립초기에 투자했고 신라젠과 바이오젠, 아미코젠 등 바이오업체와 와이브레인, 하이즈항공 등으로 투자를 넓혔다.

윤 대표는 “회사이름 가운데 ‘D’는 꿈(Dream)을 의미한다”며 “지금 투자대상이 내고 있는 숫자가 아니라 미래에 실현할 꿈을 들어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