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원자력 발전 확대 추세 속에서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대형 원전 24기의 시공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을 가진 현대건설, 지난 40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 주기기를 공급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다양한 수주 후보군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원전 확대 추세에 한국 경쟁력 부각,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쌍두마차' 주목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3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2기 건설 본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계약 규모는 24조 원 규모인데 국내 원전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제효과는 그 2배 이상인 5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장 연구원은 "하반기 불가리아와 스웨덴 원전 등 국내 기업들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수주 모멘텀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원전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종합하면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2050년 세계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과 비교해 2.5배 증가하며 보수적 관점에서는 1.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0만MWe(메가와트 일렉트릭) 규모의 원전 439기가 가동 중인데 계획 및 제안 단계인 원전은 현재 가동규모의 1.1배인 45만MWe 규모, 430기에 이른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원전 산업에서 기술 개발 및 수출이 가능한 국가로는 러시아,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등이 꼽힌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므로 실질적으로 미국, 프랑스, 한국 세 나라가 커지는 원전 시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실질적으로 접근가능한 규모는 약 25%에 해당하는 11만MWe 규모, 121기에 이를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비해 반복 건설을 통한 경험 축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며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망이 단단한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한국의 원전 산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쌍두마차 기업으로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힌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원전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갖고 있다. 더구나 한수원뿐 아니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홀텍을 통한 수주 후보군이 풍부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검증된 국내외 경수로 대형원전부터 소형모듈원전(SMR)까지 모두 맡을 수 있는 역량을 쥐고 있다"며 "오랜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사업 확대 전략을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계적 원전 확대 추세에 한국 경쟁력 부각,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쌍두마차' 주목

▲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꾸준히 원전 주기기 관련 수주를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1차계통 주기기를 지난 4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한 성과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압도적 원전 주기기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평가받는다.

장윤석 연구원은 "한수원뿐 아니라 웨스팅하우스,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에서 확보한 기자재 공급권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기 이상의 꾸준한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장 올해부터 애초 목표보다 더 많은 수주를 따낼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