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신축 아파트가 늘고 있다. 분양이 시세차익을 보장한다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연합뉴스 의뢰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신축 아파트의 입주자모집 공고상 분양가와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격을 밑도는 가격에 거래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집값 하락기에 분양가 밑도는 거래 속출, 분양이 곧 시세차익 공식 깨져

▲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신축 아파트 가운데서도 분양가격을 밑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역 아파트.


지난해 하반기 분양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20곳으로 파악됐지만 올해 1월에는 한 달 만에 11개 단지에서 분양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2023년 1월 거래된 주요 아파트 단지를 보면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화원신일해피트림꿈의숲’의 전용면적 84㎡은 3억27300만 원에 거래됐다. 2020년 8월 3억9800만 원의 분양가와 비교해 1억2500만 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울산 운주군 언양읍 ‘e편한세상울산역어반스퀘어’의 전용면적 84㎡은 2021년 3월 분양가(4억200만 원)와 비교해 올해 1월2일 6200만 원 낮은 3억4천만 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인천 서구 경서동 ‘북청라하우스토리’ 전용면적 59㎡은 2020년 6월 3억1850만 원에 분양됐지만 올해 1월30일 2억7천만 원에 거래됐다. 

서울에서도 2022년 8월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의 전용면적 20㎡가 분양가 2억1800만 원보다 1천만 원 낮은 가격에 계약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부족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일부 비수도권 단지는 고분양가를 책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