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실적 증가에 힘입어 연말 배당성향을 확 높일까?
BNK금융지주가 배당정책 확대에 의지를 보이면서 지방은행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DGB금융지주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올해 실적 증가와 자본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배당여력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올해 2011년 지주사 설립 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DGB금융지주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순이익 488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자산 건전성도 대손비용률이 낮아지면서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GB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손비용률은 그룹 실적 기준 0.25%로 역대 가장 낮았고 건전성 비율 역시 지주사 창립 뒤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기다 DGB금융지주는 내년에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증가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커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재무건전성 비율도 양호해 이익 증가세도 돋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지주가 올해 배당폭을 확대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DGB금융지주는 아직까지 배당성향을 대폭 늘릴지 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증권업계도 올해 DGB금융지주가 실적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높아진 22.5% 정도로 배당성향을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전망에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10월28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실적개선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가도록 지난해대비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덩치 측면에서는 BNK금융지주에 다소 밀리지만 배당성향에서는 앞서 왔다.
DG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7년 19.3% 2018년 16%, 2019년 21.2% 2020년 20%로 2018년 빼고는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BNK금융지주 배당성향은 2017년 18.6% 2018년 19.5%, 2019년 20.9% 등으로 2018년을 빼고는 모두 DGB금융지주보다 낮았다.
지방 금융지주들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배당정책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에 소홀하다고 지적을 받는 점도 DGB금융지주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꾸준히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금융지주 수준에는 못 미친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9년에 각각 20%와 20.9%로 20% 수준이었던 반면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같은 시기 26.2%를 보였다. 2020년에는 금융당국이 배당제한을 권고하면서 대부분 금융지주가 20% 정도로 배당성향을 책정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통 4분기 실적까지 나온 뒤에야 배당성향을 책정한다”며 “아직 분기별 실적이 다 나온 게 아니라 배당성향을 논의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