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친환경 인프라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김 사장이 LNG플랜트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10억 달러(1조1100억 원) 규모의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의 낙찰자 선정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카타르페트롤리엄이 LNG 생산량을 2025년까지 40%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애초 올해 안에 낙찰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 낙찰자 선정을 비롯해 대우건설이 내년 LNG플랜트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인프라시장이 커지는 흐름을 타고 LNG는 기존 석탄 발전을 대체하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부각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올해 초 내놓은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액화천연가스 수요는 3억5900만 톤으로 2018년보다 12.5%나 증가했다.
쉘은 이 보고서에서 세계 LNG 수요가 2040년까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7억 톤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 사장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LNG플랜트사업을 대우건설의 핵심사업분야로 정했다.
이후 김 사장은 LNG플랜트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2020년 들어 잇달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6월부터 9월까지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1단계와 2단계 LNG 패키지 터미널 건설공사를 원청 자격으로 잇달아 따냈다.
앞서 5월에는 2조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LNG플랜트사업에서 원청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4월에는 인도네시아 LNG플랜트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1월에는 모잠비크에서 58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LNG플랜트사업 낙찰통지서를 받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세계에서 가동하고 있는 LNG플랜트 90여 기 가운데 10기를 시공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의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확실한 LNG플랜트사업 역량을 통해 해외사업에서 버팀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내년부터 LNG 투자를 바탕으로 플랜트부문 수주 흐름이 개선되고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5조1천억 원으로 잡았는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조7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3분기까지 목표달성률(53%)과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는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올해 수주한 2조7천억 원의 해외수주 가운데 2조 원 이상이 LNG플랜트사업인 점을 보면 대우건설의 사업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에서 LNG플랜트사업을 원청 자격으로 따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적 LNG플랜트사업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