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 선박영업사업대표도 겸하고 있어 가삼현 사장의 수주영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LNG선 수주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은 8월 말 기준으로 2019년 수주목표의 35.8%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전통적 강자로 지난해 발주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48척 가운데 16척을 수주했다.
그러나 올해 8월말까지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발주량이 17척에 불과해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은 이 가운데 7척을 수주해 강자의 위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발주량 자체가 줄어든 만큼 이성근 사장은 LNG선 수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수주 감소분을 메워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남준우 사장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가스텍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2019년 수주목표의 53.8%를 달성했다.
게다가 4일 러시아 ‘북극 LNG2 프로젝트(Arctic LNG2 Project)’에 쓰일 쇄빙 LNG운반선의 설계 계약을 확정해 대규모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선박 건조를 맡은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이 떨어져 삼성중공업이 상당수의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진행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의 입찰도 참여하고 있는데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삼성중공업이 11척 가운데 6척을 수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남준우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만 흑자전환 기조를 만들기 위해 추가 실적을 쌓기 위해 가스텍에 참가하는 셈이다.
조선3사 대표들은 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의 수주 가능성을 내다본 영업도 함께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에서 LNG수요가 늘고 있어 2028년까지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가 8~9척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조 원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슈웨3(Shwe3) 프로젝트와 같이 발주처의 프로젝트 진행 의지가 확고한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은 이미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LNG수요 증가세와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가 겹쳐 LNG선을 향한 선주들의 관심도 뜨겁다”며 “조선3사는 가스텍을 기회로 삼아 하반기 LNG선을 다수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