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가 하락으로 5년 동안 지켜왔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수입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말한 데 데 따른 것이다. 
 
애플 시가총액 1위 한때 MS에 내줘, 중국산에 관세 부과할 가능성

▲ 팀 쿡 애플 CEO 


26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5% 오른 174.62달러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한때 주가가 170.46달러까지 떨어졌고 장 마감 뒤 주가가 다시 급락해 170.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에 이르는 수입 관세를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 주가가 한때 힘을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과 노트북 등 애플 제품에 관세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아마 관세가 붙을 수도 있다"며 "10% 정도의 추가 관세 부과는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가 실제로 결정되면 애플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높여 받거나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시가총액은 26일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밑돌았다. 애플이 2013년 처음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약 5년 만에 선두를 빼앗긴 것이다.

장 마감 뒤 시가총액은 애플이 8286억 달러(약 937조 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8173억 달러(약 924조 원)를 다시 앞섰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꾸준히 상승해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 등 IT 경쟁업체를 차례대로 따돌렸다"며 "이른 시일에 완전히 애플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