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아주캐피탈의 순이익이 금융계열 캐피탈회사 가운데 3위인 하나캐피탈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주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383억 원을 냈다. 2017년 상반기보다 49.8% 늘어났다.
아주캐피탈과 하나캐피탈(올해 상반기 순이익 561억 원)의 순이익 격차는 아직 크지만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는 등 격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캐피탈회사는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조달 비용이 하락하게 돼 수익성이 높아진다. 아주캐피탈의 조달금리는 지난해 평균 3.3%에서 7월 2.7%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은 조달금리 하락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아져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은 5천억 원 수준이었다.
아주캐피탈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에는 우리은행의 간접적 ‘후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업계에서 대주주가 어디냐 하는 문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부모가 누구냐 하는 문제보다 중요하다”며 “시중 은행을 대주주로 둔 금융계열 캐피탈 회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주캐피탈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7년 7월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지분율 74.04%)가 조성한 31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1천억 원을 출자했다. 우리은행은 펀드 만기 시점인 2019년 7월 아주캐피탈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손 행장이 향후 지주사체제에서 아주캐피털을 자회사로 인수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고 금융지주의 계열사로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폭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는 펀드 만기시점인 내년 7월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게 된다면 신용등급의 추가 상향은 물론 우리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