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으로 모바일게임 흥행갈증 풀까

▲ 권익훈 스마일게이트 본부장이 7월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에픽세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새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을 내놓고 순탄한 첫 출발을 알렸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던 만큼 오랜 갈증을 풀어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2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에픽세븐의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지 사흘 만에 10만여 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순서제(턴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에픽세븐은 최근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수요가 검증된 2차원 캐릭터게임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시장은 최근 일본식 2차원 만화영화풍 캐릭터를 앞세운 중국산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XD글로벌의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미호요의 ‘붕괴3rd’ 등 게임은 모두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가 높은 중국 2차원게임이다. 

6월28일 출시된 가이아모바일의 ‘영원한 7일의 도시’ 역시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7월 한때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 기준으로 10위 안까지 올라섰다. 

에픽세븐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2차원 만화영화 방식으로 등장한다.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최근 시장 추세에 발맞춰 2차원게임을 내놨다고 설명한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는 “최고의 2차원게임 제작을 위해 자체 엔진을 만들었다”며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데 5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일게이트가 에픽세븐의 장기 흥행에 성공하려면 국산 3차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들과 경쟁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 등 3차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포진해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7월26일 내놓은 이카루스M도 3차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이 기존 모바일게임들을 넘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실장은 “3차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시장의 대세지만 2차원을 잘 다룬 게임이 많지 않다”며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배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에 ‘에픽세븐’은 PC온라인게임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실적 대부분을 1인칭 총싸움(FPS) PC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크로스파이어의 경쟁작이 연달아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6618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29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블루홀의 1인칭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정식 출시되기도 전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크로스파이어 인기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서 ‘프리스타일’, ‘테일즈런너’ 등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다.

올해는 에픽게임즈의 1인칭 총싸움게임 ‘포트나이트’가 중국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스마일게이트가 올해도 매출 감소를 겪을 수도 있다는 말도 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게임시장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게임시장에서 1인칭 총싸움게임 ‘탄:전장의 진화’, 카드 역할수행게임 ‘큐라레 마법도서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잠깐 흥행했을 뿐 지금은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 기준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스마일게이트는 7월31일 에픽세븐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3분기 안에 국내 발매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