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공식 출범 1년 만에 카카오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하반기 새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주환, 카카오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자리매김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2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전용 서비스 ‘카카오T 비즈니스(for business)’의 가입자 수가 최근 1천여 곳을 넘어섰다.

카카오T 비즈니스는 기업의 출장, 외근 등 업무 진행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이동수단 시스템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비즈니스의 첫번째 서비스로 2월 ‘업무택시’를 내놨다. 

업무택시는 기업 임직원들이 출장이나 외근 등 업무 목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업은 법인카드 대신 개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영수증을 누락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일 수 있고 이용자들도 따로 택시요금을 결제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런 장점이 기업 전용 서비스의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전용 서비스를 업무택시뿐 아니라 고급택시, 대리운전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 이동수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을 잡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2일 구글,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내비게이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시작했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고가차로, 산 등 매우 복잡한 지형적 특성이 있는데 카카오내비게이션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이 핵심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택시 대신 카카오T로 기존 서비스 이름을 바꿨는데 여기에도 택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를 비롯해 모든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대표는 2월 인수한 차량 공유회사 ‘럭시’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정 대표는 3월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와 관련해 “낮 시간에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없어서 고민이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오히려 이용자들이 택시를 잡기 어려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가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와 협업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부를 때 추가비용을 내면 택시를 즉시 배차해주는 ‘즉시 배차’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하반기 안에 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지만 자방자치단체, 국토교통부, 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 가격 등을 산정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전국 택시기사를 27만 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즉시 배차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 해 7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는 2017년 8월1일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을 운영하던 모빌리티사업부문이 독립하면서 설립됐다. 

대표 서비스 앱 카카오T를 통해 택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월 기업회원 전용 ‘카카오 T 비즈니스’를 내놓으며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로 영역을 넓혔다. 

정 대표는 197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 대표는 카카오택시 사업을 기획단계부터 주도한 카카오 내부의 핵심 인력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카카오에 입사하기 전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네오위즈게임즈 등에서 활동했다. 2010년에는 벤처회사 써니로프트를 설립한 사업가 출신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