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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계열사 인적쇄신으로 체질개선 첫 단추 꿰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7-16 14: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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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 이어 그룹 비은행계열사의 임원인사에서도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실시하면서 그룹 인적 쇄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일부 퇴임인사들이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일어날 조짐도 보였지만 빠르게 수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태오 회장체제'가 순조롭게 닻을 올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DGB금융지주 계열사 인적쇄신으로 체질개선 첫 단추 꿰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13일 실시한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DGB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6곳의 임원인사에서 인사 대상자 13명 가운데 7명울 그룹에서 떠나보내는 큰 폭의 인사교체를 선택했다.

인사를 살펴보면 김경환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김학재 DGB생명 부사장, 이재영 DG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이윤구 DG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반면 DGB생명에서 진병용 감사와 제갈성규 전무의 사표가 수리됐고 박동관 DGB유페이 대표이사 사장과 이성룡 DGB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정찬우 DG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 등이 그룹을 떠났다.

강영순 DGB캐피탈 부사장과 김한춘 DGB자산운용 부사장 등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에 그룹을 떠난 임원은 모두 대구은행의 부행장급을 거친 인사들로 대부분 ‘박인규 회장체제’에서 중용됐던 인물들로 꼽힌다.

이에 앞서 4일에 실시된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임원인사까지 포함하면 김 회장에게 재신임을 물었던 그룹 임원 30명 가운데 18명이 그룹을 떠났다.

공석이 된 DGB유페이와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의 대표이사는 올해 연말에 내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임하기로 했다. 그전까지 장영철 윤이열 문홍수 부사장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지불결제(DGB유페이)와 디지털 시스템(DGB데이터시스템), 정보관리(DGB신용정보) 등 정통 금융업이 아닌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를 다루고 있는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외부 출신 대표이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디지털역량 강화가 금융그룹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그룹에 영입하는 것과 동시에 그룹 인적쇄신도 추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에서 외부 출신 인사는 사실상 김 회장이 유일한데 계열사 대표이사에도 외부수혈이 이뤄지면 DGB금융의 체질개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직접 도입한 예비임원 양성 프로그램인 ‘HIPO프로그램’을 통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서 상무 7명을 승진시키면서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추구하기도 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그룹을 떠나게 된 임원들 일부가 인사내용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폭풍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지만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들은 잔여임기가 많은 남은 상황에서 김 회장 등과 제대로 면담 한번 하지 못한 채 인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김 회장의 친정체제를 갖추기 위한 일방적 인사가 실시되면서 명예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다만 각종 논란들로 후유증을 겪었던 DGB금융그룹 안팎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드문 데다 김 회장이 퇴직금과 상여금 등을 최대한 큰 규모로 지급하는 쪽으로 검토하면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DGB금융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첫 단추를 순조롭게 채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 재개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 경영전략에도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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