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의 꿈은 회사가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들에 러브콜을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코스닥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섰다.
 
[오늘Who] 최진희, ‘미스터 션샤인’ 발판 삼아 스튜디온드래곤 도약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최 대표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꿈을 이루는 데 성큼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최근 넷플릭스에 판매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 라이선스가 약 290억~300억 원 수준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스터 션샤인‘ 총 제작비의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방송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드라마 작가 김은숙씨가 집필을, 이병헌씨, 김태리씨가 주연을 맡은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작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요작 비밀의 숲 등의 방영권이 제작비의 50% 정도에 판매됐는데 1년 사이 방영권의 가치가 뛴 것이다.

콘텐츠 특성에 따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2017년 4월과 12월 넷플릭스에 비밀의 숲, 나쁜 녀석들 등 드라마 방영권을 판매했는데 두 번 모두 거래금액이 50억 원을 넘지 않았다. 가장 비싼 값에 팔린 ’화유기‘가 같은 해 12월 1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에 팔렸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미스터 션샤인‘ 방영권 계약에서 중국이 제외됐다는 점은 추가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에서도 3대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OTT)를 비롯한 사업자들 사이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류 콘텐츠(K-콘텐츠)에 대기 수요도 많은 만큼 1년 안에 계약이 성사되면 100억 원대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하반기 배우 현빈(김태평)씨, 박신혜씨 등이 출연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주요 기대작들을 계속 쏟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동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도깨비‘ ’미생‘ ’시그널‘ ’푸른바다의 전설‘ 등 드라마로 제작역량을 입증해온 만큼 앞으로 수출을 이뤄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편 수도 계속 늘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시그널‘ ’또 오해영‘ ’굿 와이프‘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 모두 19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지난해는 ’터널‘ ’비밀의 숲‘ ’황금빛내인생‘ 등 22편으로 증가했다. 콘텐츠 판매를 위한 라이브러리도 2016년 85편에서 지난해 107편으로 늘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 콘텐츠를 눈여겨보고 있다.

조나단 넷플릭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는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며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제작역량을 갖춘 한국 콘텐츠를 확보함과 동시에 한국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을 상장하면서 “국내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사업목표”라며 “2020년까지 국내 드라마시장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높이고 해외 매출을 연평균 30% 늘리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국내 드라마시장 점유율은 이미 약 20~25% 수준에 이르렀다. 최 대표가 목표를 이룰 날이 머지 않은 셈이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8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날보다 0.8% 내린 11만2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미 모회사 CJE&M의 주가(9만8900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7위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11월24일 상장 첫날 공모가(3만5천 원)보다 58% 높은 5만5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최 대표는 1968년에 태어나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섹(INSEEC) 경영대에서 광고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덴츠영앤드루비컴에 입사해 광고를 제작하다 대우영상사업단으로 옮겨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일을 했다. 

이후 온미디어에서 콘텐츠구매팀장으로 근무했는데 CJE&M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CJE&M에서 콘텐츠사업본부장, 드라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6년 5월3일 CJE&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스튜디오드래곤이 설립되면서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맥이 넓어 '마당발'로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