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파업에 이어 4년 만에 파업위기에 처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파업의 상황까지 몰린 데 대해 박대영 사장의 책임론도 나온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노동자협의회는 7일 동안 조정기간을 거친 뒤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협의회는 부분파업이 아닌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목표달성격려금과 이익배분성과금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삼성중공업은 10여년 동안 고정적으로 200%를 지급하던 목표달성격려금을 그룹방침에 따라 생산성목표인센티브로 변경하고 지난해 지급액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이익배분성과금도 200~300% 씩 지급하던 것에서 79%로 삭감했다.
노동자협의회는 노사합의없이 그룹의 입김에 따라 상여금이 변동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9일 서울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삼성중공업에 간섭하지 말 것”이라며 상여금 정상화를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것”이라며 노동자협의회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박대영 사장이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며 박 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상경집회에 참석한 노동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임금 재협상 기간에 박 사장이 어떻게 나왔는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박 사장이 노사화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노사화합과 격의없는 소통으로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