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6-18 1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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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기존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는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한국 조선사 가운데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대우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전 세계 조선업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기존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는 한국 조선사에게로 모두 쏠릴 것이며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앞서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파악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박 연구원은 기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LNG추진선 교체 수요 규모가 전체적으로 5천여 척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초대형원유운반선 1척이 좌초된 뒤로 미국 정부가 단일선체 구조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모든 선박이 이중선체 구조로 바뀌었다”며 “이 때문에 이중선체 구조로 교체하기 위해 발주된 선박이 8년 동안 모두 5천 척에 이르는데 LNG추진선 교체 수요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선체는 선박의 바닥뿐 아니라 측면 등 전체 외판을 이중으로 만든 선체를 말하는데 선박의 강도가 높아지고 외판이 손상돼도 해수가 선체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해양오염이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는 유조선에만 이중선체 구조가 적용됐지만 지금은 모든 선박에서 이중선체 구조가 적용되고 있다.
박 연구원이 이런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환경 규제 강화방침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지난 4월 열린 72차 총회에서 2020년 황산화물 규제 강화 조치를 미룰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제하기로 했는데 이런 조치를 흔들림없이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 조치가 시행되면 기존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는 것만이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저유황유를 선박연료로 쓰면 선박엔진 손상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박연료 전문매체 십앤드벙커의 5월2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환경규제를 지키기 위해 저유황유를 쓰면 선박엔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를 두고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엔진 손상 가능성을 해상보험업계에서부터 해외선급, 연료 공급기업들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