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언제쯤 햇볕이 들까?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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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저가수주의 부담이 여전한 데다 수주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일 현대중공업이 올해도 수주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4조104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70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도 저수익 국면을 이어갈 것이며 의미있는 수익개선은 2016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1분기 상선부문에서 대형컨테이너,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예상되나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주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요가 줄어들고 발전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낳은 결과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보수적으로 영업활동을 해 수주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지나해 하반기부터 유가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오일 메이저들이 투자를 축소한 상황이다.
해양플랜트의 수주가 줄어들면서 국내 조선사와 중국, 일본의 조선사들은 상선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이 최근 몇 년 동안 진행한 저가수주의 매출이 계속 반영되고 있고 발전플랜트 등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권오갑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추진해도 실적개선 효과가 곧바로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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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
그는 현대중공업이 2016년까지 1~2%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3분기에 대규모 손실요인이 미리 반영돼 대규모 적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수익 개선 폭도 제한적”이라며 “상선업황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에 선박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낮고 해양이나 플랜트사업도 경쟁이 심화해 수익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총괄회장은 1일 송년사에서 "2014년은 어려운 시황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채 수주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시행과정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유발했다“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등 우리 현대중공업 가족의 자존심이 크게 손상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기술의 복잡성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지휘부의 판단력과 위기 대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