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지난해부터 겪고 있는 극심한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메모리반도체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에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스마트폰업체들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지며 출하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침체 속도가 너무 빨라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출하량 감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실적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스마트폰시장 침체를 해결하고 현지 제조사들의 타격을 방어하기 위해 보조금 규제를 완화하는 등 수요 부양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업체들의 실적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쓸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던 '휴대폰 굴기'를 벌써부터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휴대폰산업을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현지 제조사에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하반기부터 반등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업황 호조를 이끌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앞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업황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부품업체가 실적을 개선할 기회"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