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올해 말부터 선가를 올려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선가 협상력을 높이면서 신조 선가를 올려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신조 선가가 올해 하반기 조선3사의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오르고 연말부터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구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선박가격 인상 협상력 확보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하반기 133포인트 정도에서 연말에 14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신조선가지수가 높을 수록 조선사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신조선가지수는 127포인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이 과거 신조 선가가 133포인트 정도일 때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게 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바라본다. 

황 연구원은 올해부터 글로벌 선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선주들이 발주를 확대할 것으로 바라봤다. 

조선사가 인도하는 선박 규모는 2017년보다 25.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발주가 급감했던 탓이다.

이에 비해 글로벌 물동량은 2017년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운임이 꾸준히 오르면서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반면 글로벌 조선사는 1분기 수주잔고가 지난해 1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협상 능력을 높일 여유가 생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