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3-23 1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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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 기술력을 앞세워 즈베즈다 조선소와 기술협력을 맺을 수 있을까.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는 한국 조선사와 LNG운반선 관련 기술협력을 맺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모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기술협상은 선박 수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 기술력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협약을 맺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인 노바텍은 북극을 개발해 한해 180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북극LNG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더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노바텍은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지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 배는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야말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건조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양으로 건조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6월 말쯤 어떤 조선사가 즈베즈다 조선사와 기술협력을 맺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즈베즈다 조선소와 기술협력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을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야말 프로젝트에 쓰일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수주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첫 쇄빙 LNG운반선 1척을 2017년 6월 선주에게 인도했는데 이 배의 명명식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조선사가 같은 설계도를 쓰는 선박을 여러 척 건조할수록 설계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선주들로부터 건조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이 기술협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즈베즈다 조선소와 합작회사를 세우고 등 선박 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조선 건조와 관련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은 쇄빙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즈베즈다 조선소와 기술협력을 맺는다면 쇄빙 LNG운반선 15척 가운데 일부를 거제조선소에서 짓게 되거나 이 배에 들어갈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건조해 공급하는 식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