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증가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단기적으로 변동할 가능성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시스>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을 당분간 감안해야 한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위축되고 적정주가(밸류에이션)를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논란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스닥지수는 5일 직전거래일보다 4.6% 떨어지면서 850선으로 물러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증시 지수가 평균 1% 안팎으로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는 건강관리업종 주가가 여러 수익률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이번에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데에는 가파른 채권 금리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런 상황 자체가 여러 수익률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멀티플’이 높은 업종과 종목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바라봤다.
코스닥에 상장한 건강관리업종 주가는 5일 직전거래일보다 2.2% 떨어졌는데 그날 코스닥지수 하락률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정부의 활성화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여건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시각은 유지했다.
그는 “금융투자, 투자신탁,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코스닥에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대외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동력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된 점도 장기적으로 다른 종목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낙수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일시적 수급불안이 일어날 수 있지만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던 패시브자금이 기존 종목들로 분산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1조7천억~3조2천억 원 사이로 추산되는데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다른 코스닥150지수 종목들에 3900억~7100억 원 규모의 분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건강관리업종의 비중도 38%에서 30%, 코스닥150지수 내부에서는 55%에서 44%로 떨어진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영향을 받아 로엔엔터테인먼트, 원익머티리얼즈, 고영, 메디톡스, 휴젤, 나스미디어 등 종목 10곳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