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와 연계해 2017년 주당 배당금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SK텔레콤도 이와 비슷한 배당정책을 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2017년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면서 SK텔레콤도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데 힘입어 1주당 배당금을 기존보다 67% 상향했다. 기존에 600원이었는데 400원 늘어 1천 원으로 올랐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SK하이닉스가 1주당 배당금을 1천 원으로 상향함에 따라 SK텔레콤이 받게 되는 배당금은 876억 원에서 1461억 원으로 584억 원 증가하게 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로 현금 유입이 증가하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예를 들어 늘어난 배당금 수익 584억 원을 모두 배당에 투입한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은 1주당 배당금을 827원 늘릴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SK텔레콤의 1주 당 배당금이 기존 1만 원에서 1만800원으로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2017년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돼 1주당 배당금을 1천 원 이상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017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증가와 SK하이닉스 배당 확대에 힘입어 배당금을 늘릴 것”며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최소 1천 원 이상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2017년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7년 1주당 배당금을 기존보다 25% 늘어난 1천 원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1주당 배당금으로 2015년보다 60% 늘어난 800원을 지급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배당금을 2015년보다 40% 올렸고 2017년에는 8.6%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최근 계속 배당금을 올리고 있어 SK텔레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 1주당 배당을 9400원에서 1만 원으로 늘렸고 그 뒤 1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2017년 배당규모가 예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의 현재 배당수익률도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배당을 확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이란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배당을 확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3.8%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기대배당수익률은 각각 3.3%, 2.7% 수준이다.
또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배당금 가운데 늘어난 부분 584억 원은 SK텔레콤에게 큰 금액이 아니어서 SK텔레콤의 배당성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SK텔레콤의 1주 당 배당금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 비즈니스 모델의 싸이클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를 SK텔레콤 배당 확대로 100%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