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2월 중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미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금융계열사에도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등의 대규모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왼쪽부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2월 중 일제히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며 삼성그룹의 2018년도 정기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인사를 무기한 늦추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2월 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모두 마무리될 가능성도 유력하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는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등 나머지 비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순까지 인사와 조직개편을 모두 마무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만 아직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도 정기인사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인사와 전략수립을 담당하던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처음으로 진행되며 각 계열사들이 독립적 인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박근혜 게이트 수사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영향으로 2017년도 정기인사가 차질을 빚었던 만큼 이번 임원인사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점도 인사 발표가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사를 실시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60대 사장단이 대부분 물러나고 젊은 임원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강도높은 세대교체 인사가 실시됐다.
삼성전자에서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60대 이상 대표이사도 모두 물러나는 등 대규모 쇄신이 진행됐다.
삼성 금융계열사도 이런 세대교체 인사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나이는 모두 60대를 넘었다. 이들도 후임 경영진에 자리를 내주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
경영진 세대교체와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응할 조직개편이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계열사, 삼성물산은 건설과 중공업계열사의 사업전략 등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작업에 나서며 삼성 미래전략실의 기능을 일부 책임질 소규모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유사한 조직을 만드는 재편작업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9일과 30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을 세우고 있다. 이사회에서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 관련된 안건이 논의된 뒤 발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