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대형건설사의 수익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아 대형건설사 주가에 훈풍이 부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주가 회복세 뚜렷, "부동산대책 여파 벗어나고 있다"

▲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왼쪽), 임병용 GS건설 사장.


10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2050원(5.34%) 오른 4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초 4만 원대가 무너진 뒤 약 두 달 만에 4만 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일주일 전과 비교해 11.4% 올랐다.

GS건설 주가는 2.29% 오른 3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에 2만6900원까지 떨어졌는데 약 2주 만에 16% 넘게 상승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7.1%, 10.4%씩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꾸준히 내놓은 부동산대책으로 대폭 하락했던 대형건설사 주가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6·29부동산대책부터 시작해 8·2부동산대책, 9·5후속대책, 가계부채종합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잇단 부동산대책으로 대형건설사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 평균 20%가량 빠졌다.

정부가 지난해 금융규제 강화와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선정, 분양권 거래 제한,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의 부동산대책을 내놔 앞으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별로 남지 않았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대형건설사들에게 직접 타격을 주진 않는다.

분양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후분양제 도입 등도 거론되지만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뿐 정부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나서진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로 건설사 기업가치의 평가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건설업종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주택시장에 따라 기업가치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