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증가했고 이들의 실적전망도 밝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SK 목표주가를 41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SK 목표주가 올라, 자회사 지분가치 늘고 실적전망도 밝아

▲ 장동현 SK 사장.


최 연구원은 “SK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지분가치 증가를 통해 할인율 25% 내외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SKE&S, SK실트론, SK바이오팜(바이오텍)으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도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가 보유한 상장자회사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28.7% 올랐다. SKE&S와 SK실트론도 실적이 좋아져 밸류에이션(적정주가 산정)을 더욱 높게 적용할 수 있는 비상장자회사로 꼽혔다. 

상장자회사들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와 올해 예상치에 비교한 증감률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3조5천억 원(6%), SK텔레콤 1조7천억 원(3.4%), SK하이닉스 15조8천억 원(17.1%) 등이다. 

비상장자회사의 경우 SKE&S 4744억 원(17.3%), SK실트론 1800억 원(37%)으로 예상됐다. 

SKE&S는 경기도 파주와 위례에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실적에 반영되고 오래된 화력발전소의 운영 중단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실트론도 300밀리미터 웨이퍼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SK바이오팜은 2018년에 기업공개(IPO)할 것으로 전망됐다. 뇌전증·부분발작 신약이 2018년에 출시되면서 2020년 기준으로 연간 매출 8500억 원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치도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면장애치료제 ‘SKL-N05’의 경우 올해 미국에 신약승인신청(NDA)할 계획도 세웠다. 

SK바이오텍은 6월 인수한 BMS 아일랜드공장을 통해 연간 매출 2천억 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4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규모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세종시 명학공업단지 안에 부지를 확보해 생산규모를 2017년 32만 리터에서 2020년 80만 리터로 늘리기로 했다. SK도 11일 SK바이오텍 유상증자에 1725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하기로 했는데 이 금액을 인수합병에 활용해 해외 연간매출 1조 원 규모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최 연구원은 “SK는 SK엔카닷컴과 SK엔카 지분을 모두 판 반면 2015년 11월 쏘카 지분 20%, 5월 풀러스 지분 20%, 9월 미국 TURO 지분투자 등으로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의 행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SK는 2018년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실트론, SKE&S, SK인포섹 등 비상장자회사의 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SK의 올해 순자산가치(NAV) 확장과 할인율 축소는 반도체영역의 성장과 SKE&S의 가치 향상에 기반했다”며 “2018년에는 바이오부문의 가시적 성과와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보로 기업가치를 늘리는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