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2-10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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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수요 확대로 새로운 수주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를 포함해 글로벌 전기상용차시장에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
테슬라가 11월 중순 첫 전기트럭 ‘세미’를 공개했다. 완전충전 시 500마일(805km)을 달릴 수 있으며 2019년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독일 다임러그룹은 미국과 일본에서 자회사 미쓰비시후소를 통해 경형 전기트럭 ‘e캔터’를 택배 및 편의점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트럭제조사 나비스타와 손잡고 2019년 전기트럭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스웨덴 볼보그룹도 전기버스 개발에 이어 전기트럭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상용차시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LG화학과 삼성SDI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각각 출하량 438.9메가와트시, 248.9메가와트시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으로도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SDI는 유럽 폴크스바겐, BMW 등 유럽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LG화학은 GM, 독일 다임러그룹, 폴크스바겐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클라스 닐슨 볼보트럭 CEO는 11월 중순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를 맞아 삼성SDI와 같은 한국 배터리업체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9월 미국 전기버스업체 프로테라의 전기버스 ‘카탈리스트 이투’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2015년 중국 둥펑자동차에도 소형 전기버스에 배터리를 납품한 적 있다.
전기트럭이나 전기버스에 쓰이는 배터리는 전기승용차에 공급하는 제품과 공정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버스나 전기트럭에 쓰이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유형이 동일하다”며 “다만 차체 규모가 큰 만큼 한 대당 탑재되는 배터리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버스나 전기트럭 등 상용차는 전기승용차보다 빠르게 시장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버스나 트럭은 승용차와 비교해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쉬워 확산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버스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1만9천 대에서 2026년 18만1천 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중대형 전기트럭도 연간 판매량이 3만1천 대에서 33만2천 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