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난징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정부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견제가 이어지면서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난징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는 마무리 공정에서 차이가 있고 앞공정은 거의 같기 때문에 생산라인 전환이 용이한 편”이라며 “공장 전체 가동율을 감안해 생산라인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관계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중국의 한국산 전기차 견제도 풀어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이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문제에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맡고 있는 이 사장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확대하는 데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빼놓을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20년 전기차 배터리에서 매출 7조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는 매출 1조7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전기차 배터리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며 “2018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시장 지위는 물론 기술력, 매출, 수익성에서 확고한 1등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 연구개발 투자의 40% 정도가 배터리에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LG화학이 전기차용 NCM811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것으로 자신한다. NCM811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1:1로 구성된 배터리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4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그는 9월에 열린 산업부 주관 2차전지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SK이노베이션이 내년 3분기에 NCM811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는 그 전에 양산할 것”이라며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도 이미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LG이노텍에서 성장동력인 전장부품사업 등을 키워냈다. 2012년 적자를 내던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취임해 흑자행진 이끌어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LG화학 전지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은 구본무 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