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 등 전 세계 IT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데이터서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서버증설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라 꾸준히 급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전 세계 주요기업들이 데이터 관련사업에서 급성장기를 맞으며 서버인프라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의 콘텐츠 및 클라우드사업 매출은 2015년부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MS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른 대형 IT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클라우드와 콘텐츠 관련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서버의 규모를 키우는 증설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대형 IT기업과 통신사들이 미국업체들의 5~6배 이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서버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은 인구수가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현지 IT기업이 구축해야 하는 데이터서버의 규모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의 중심기술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새 기능 도입도 서버분야에서 확대되고 있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파악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중심이 PC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에서 서버로 이동하는 흐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으로 급진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 메모리반도체의 강한 호황기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장 이득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버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도 인프라 투자확대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가 늦어지는 것은 곧 신사업분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IT업체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서버 운영비와 비교해 메모리반도체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며 “반도체기업들이 공급가격을 높여도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내년 46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29% 늘어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다 34% 늘어난 18조3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이 강력한 고부가 서버용D램에 수혜가 집중되며 내년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은 67%, SK하이닉스는 5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D램 업황전망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IT기업의 서버투자확대가 시장성장을 주도하고 있어 ‘반도체 서프라이즈’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