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현대자동차보다 실적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기아차는 향후 본업(자동차 판매)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실적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보다 느리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에서 판매부진도 현대차보다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미국에서 SUV 경쟁력 약화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 전세계에서 각각 327만 대, 201만 대를 팔았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벌판매는 각각 6%, 6.1%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차가 절실하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신차인 소형SUV 코나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판매를 늘리는 반면 기아차가 선보인 신차인 소형SUV 코나와 고성능 중형세단 스팅어를 유럽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현대차가 판매회복세를 보인 뒤에야 기아차가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브랜드 입지를 고려했을 때 현대차 회복 이후에 기아차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문제로 현대차보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게 될 경우 판매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8월31일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노조는 2017년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3분기 판매부진과 통상임금 판결의 영향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매출 13조6604억 원, 영업손실 523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6% 늘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