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패션제품을 고급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홈쇼핑업계에서 고급 패션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 "홈쇼핑은 싼 옷 판다"는 인식 바꾸기에 도전

▲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CJ오쇼핑은 세계 최대 캐시미어회사인 ‘고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27일부터 몽골리안 캐시미어를 사용한 니트와 코트 등 제품의 판매방송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고비는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출신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자체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브랜드로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등 전 세계 52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최근 패션시장은 원단이나 소재 등 품질을 중시하는 추세”라며 “CJ오쇼핑은 이에 발맞추기 위해 상품기획자들이 직접 몽골로 나가 협력회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패션제품의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이탈리아 원단회사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패션상품의 고급화를 위해 해외 유명브랜드와 라이센스를 맺는 데 힘썼다면 앞으로 원단이나 소재에 집중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그동안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장 미쉘 바스키아, 다니엘 크레뮤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라이센스계약을 맺어 독점판매권을 따오는 데 적극적이었다.

CJ오쇼핑은 이미 고급 패션제품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오쇼핑, "홈쇼핑은 싼 옷 판다"는 인식 바꾸기에 도전

▲ CJ오쇼핑이 세계 최대 캐시미어회사 '고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등 12개 브랜드의 캐시미어상품으로 1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번 협약을 맺은 고비의 캐시미어숄도 지난해 목표보다 3배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홈쇼핑업계에서 바지 한 벌 가격에 2~3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뺐었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최근에는 단 한 벌을 판매하더라도 품질이 좋은 옷을 팔아야 통한다”고 말했다.

패션상품은 홈쇼핑업계에서 대표적인 효자상품이 됐다.

GS홈쇼핑, CJ오쇼핑 전체매출에서 패션부문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상반기 홈쇼핑에서 판매량이 많은 10개 품목에서 패션브랜드가 4개나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업계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패션상품이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홈쇼핑회사들도 하반기에 고급 패션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고급 여성복브랜드 ‘J BY’를, 롯데홈쇼핑은 자체브랜드 ‘LBL’에서 고급패션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쏘울’이라는 브랜드로 좋은 소재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