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09-25 1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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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국 탈출'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까?
정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이마트를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지만 중국정부의 허가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중국 철수시기는 중국정부의 사업철수 허가결정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최근 태국 CP그룹에 상하이 이마트 매장 5곳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매각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완전철수가 가시화된 것이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6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매각 대상에서 시산에 있는 매장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이마트가 시산점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하면 폐점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안으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8월24일 스타필드고양 개장 행사에서 “중국에서는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매장을 30곳까지 늘렸다. 그러나 2013~2016년 누적적자가 1500억 원에 이르자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철수하려고 하지만 중국정부로부터 사업철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중국정부는 외국 기업의 사업 철수를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와 외환 등 관련 기관마다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CP그룹에 매장 5곳을 매각하며 장부가 680억 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위험요인 때문에 헐값매각이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CP그룹에 매각한 5곳의 매장은 무난히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P그룹은 태국기업이지만 화교 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CP그룹 창업주는 중국 광둥성 출신의 화교인 셰궈민 명예회장이다. CP그룹은 중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슈퍼마켓 ‘로터스’와 상하이의 초대형 쇼핑몰 ‘슈퍼브랜드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사이도 가깝다고 알려졌다.
이마트는 시산점 매장을 팔지 못할 경우 폐점할 계획을 세웠지만 입점한 소상공인의 보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올해 안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이 헝클어질 수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내부 입장이 확고하다”며 “중국정부의 허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