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지시를 따르겠지만 제빵업 가맹사업의 특성을 온전히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21일 “파리바게뜨는 가맹사업의 특성상 제품의 통일성이 있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본사의 관여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파리바게뜨 한숨, 제빵기사 직접고용하면 인건비 20% 상승

▲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고용부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4362명과 카페기사 1016명을 불법파견 형태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맹점주와 협력업체가 도급계약 당사자이지만 파리바게뜨가 사실상 사용사업주로서 역할을 했다”며 직접고용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업계에서 필요한 수준의 관여라는 입장을 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빵기사와 카페기사의 경우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SPC그룹을 믿고 일을 시작하는 만큼 본사에서 어느 정도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제빵·카페기사의 역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접고용형태가 아닌 협력회사를 통해 고용한 만큼 제빵기사와 카페기사들에게 협력회사를 통해 업무지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제빵기사와 카페기사에게 일일이 협력사를 통해 지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회사들의 미지급금이 110억 원에 이른다는 발표를 놓고도 과다하게 계산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40억 원 수준의 미지급금을 확인했다”며 “고용부 측 근거자료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출근시간보다 빨리 나와 업무를 본 것까지 포함된 금액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고용부의 지시에 따라 제빵기사 5천 여명을 모두 직접고용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기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현재 10여 개의 협력사를 두고 있다. 가맹점주가 원하는 곳의 협력사를 통해 제빵기사와 카페기사들을 고용하도록 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