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마이클 비먼 대표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테이블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대변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김현종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영상을 통해 자유무역협정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김현종이 상대할 한미FTA 재협상 미국 대표 만만찮아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의 국제통상교섭을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수장으로 미국의 무역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0년대에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로 일하면서 자유무역협정 20여 개의 체결에 참여했다.

미국 통상법에서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보여준 국가를 대상으로 보복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슈퍼 301조’의 시행을 담당했다.

정부에서 퇴임한 뒤에도 미국 철강회사 등을 대상으로 통상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5월 미국 연방의회 상원에서 인준투표를 거쳐 무역대표부 대표로 선출됐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취임 이후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등 ‘미국 우선주의’에 힘을 싣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 관련 논의에서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7월에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 것을 요청하면서 보낸 서한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개정협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하는 협상절차를 시작하자”며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뒤 미국의 대한국 상품수지적자가 크게 늘었고 수출은 줄었는데 오바마 정부의 설명과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한국을 찾지 못하면서 마이클 비먼 무역대표부 대표보가 한국을 찾은 협상단의 수석대표를 맡게 됐다.

비먼 대표보는 미국 정부에서 2004년부터 10년 동안 동북아시아 무역을 담당한 이 지역 무역과 통상전문가다. 상무부에서 무역발전 특보를 지냈으며 2015~2016년에는 미국-일본 기업인협의체와 한국-미국 기업인협의체 양쪽에서 수석고문을 맡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대표보로 임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한국을 찾게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