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실적, 트와이스가 끌고 수지가 밀고  
▲ 트와이스의 일본 데뷔앨범 커버.

JYP엔터테인먼트에 '여풍'이 거세다.

트와이스가 국내와 일본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최근 수지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까지 매년 최고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향후 2년 동안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바라봤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에 매출 285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82% 늘면서 분기실적 신기록을 썼다. 트와이스가 데뷔하기 전인 2015년 한해 내내 거둔 영업이익보다 64% 이상 많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SM엔터테인먼트가 2분기에 영업이익 14억 원,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3억 원을 냈는데 이를 큰폭으로 추월했다.

더욱이 이번 실적은 트와이스의 국내 싱글앨범인 ‘시그널’이 반영됐지만 일본활동 성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와이스는 6월28일 일본에 데뷔한 이후 8월 음반 판매량 25만 장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후 한국 아이돌그룹의 일본앨범 판매량 가운데 최고기록이다.

현재 일본에서 돔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빅뱅과 아이콘, 방탄소년단, 샤이니, 엑소 등보다도 많다.

음반은 평균판매단가가 1만 원 수준으로 수익성이 낮지만 팬덤을 짐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와이스의 경우 대중성의 가늠자인 음원뿐 아니라 팬덤을 상징하는 음반까지 잡아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걸그룹은 통상적으로 보이그룹보다 팬덤의 크기와 충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콘서트 규모가 작고 실적기여도도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높은 음반 판매량에 비춰보면 콘서트 관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연구원은 "트와이스는 데뷔 3년차인 내년이면 회당 1만 명 규모의 아레나 투어, 2019년에 회당 4만 명 규모의 돔투어까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콘서트 관객 수가 적었는데 트와이스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콘서트는 평균단가가 10만 원 안팎이라 영업이익에 기여도가 높다.

  JYP엔터테인먼트 실적, 트와이스가 끌고 수지가 밀고  
▲ 가수 겸 배우 수지.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기준 영업이익율도 24%를 보였는데 앞으로도 이런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트와이스의 재계약 시기가 2022년 10월인 만큼 수익분배 비율을 걱정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적자경영을 해와 판매관리비도 매출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동방신기와 빅뱅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재계약을 통해 분배 비율을 높이면서 영업이익률이 2010년대 초중반 20% 안팎을 보인 뒤 점차 내려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수지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수지는 광고 출연료가 편당 7억 원가량으로 알려진 JYP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수익원이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이후 광고로만 100억 원을 벌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지와 전속계약이 3월 말 종료되면서 트와이스의 성공에도 불안요소가 남아 있었는데 수지를 다시 잡아 한숨 돌리게 됐다. 수지는 9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9월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13%(10원) 떨어진 78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62% 이상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