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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이미지. |
쇼박스가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으로 실적반등의 계기를 마련할까?
쇼박스는 올해 들어 한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맥을 못추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개봉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쇼박스는 택시운전사의 흥행으로 실적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쇼박스는 1분기에 영업손실 10억 원 정도를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억 원을 놓고 보면 뼈아픈 부진이다.
2분기 역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0억 원을 들인 ‘특별시민’이 140만 관객 동원에 그친 데다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낸 첫 합작영화 ‘뷰티풀 액시던트’도 흥행에 참패했다.
택시운전자는 쇼박스가 올해 흥행 성공가능성을 높을 것으로 보고 내놓는 영화다. 그만큼 성공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출발은 순조롭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이틀째인 3일 64만9014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첫 날인 2일 관객 69만 명이 봤는데 이틀 연속 6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난 셈이다.
경쟁작인 군함도가 97만 명으로 개봉한 것과 비교할 경우 적은 숫자지만 택시운전사의 상영스크린 수가 581개 적은 점을 따지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점, 역사의식 부족 등의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라 몸살을 앓고 있는 점도 택시운전사에 유리하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 2027개의 스크린에 걸리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택시운전사의 흥행조짐에도 증권가는 쇼박스의 앞날을 놓고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택시운전사가 관람객 1천만 명을 달성할 경우 쇼박스에 영업이익 70억 원이 추가될 것”이라며 “9월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이 손익분기점만 돌파하면 3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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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
홍 연구원은 “쇼박스는 글로벌 사업 진행속도도 빠르다”며 “첫 인도네시아 영화인 ”홀리데이 인 발리“가 이르면 11월 개봉하는데 제작비가 10억 원 미만이라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지 않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쇼박스의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영화의 부진, 배급시장 경쟁심화의 이중고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체영화 가운데 한국영화 관람객수의 비중은 현재 41%에 머물고 있어 최근 5년 평균치인 55%에 크게 못 미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쇼박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9% 하향한다”며 “중국 사업길이 꽉 막힌 데다 국내경쟁도 심해지면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홍 연구원은 쇼박스가 올해 매출 1078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낼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매출 849억 원, 영업이익을 76억 원으로 추정했다. 예상 영업이익이 무려 47억 원이나 차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