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및 세법개정안 발표와 대북리스크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강한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40.78포인트(1.68%) 떨어진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7월28일(42.25포인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코스피 2400선 붕괴 외국인 강한 매도세, 조정장세 얼마나 갈까  
▲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40.78포인트(1.68%) 떨어진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시작해 꾸준히 낙폭이 커지다 장중에 2374.11까지 떨어지며 23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날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0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578억 원, 기관투자자는 1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애플의 실적호조에 영향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2만2천선을 넘었지만 ‘미국발 훈풍’이 국내증시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52.32포인트(0.24%) 오른 2만2016.24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정부가 전날 부동산대책과 세법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경기위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군사적, 경제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1일 미국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한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에 뜻을 함께 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기업을 상대로 미국 사업 규제 강화 및 경제적 제재를 내리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 제재법에 서명했고 중국을 ‘불공정무역 관행국’으로 지정해 관세보복 등을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승동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아직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는 견조하다는 관측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380~2400 수준이 6월과 7월까지 박스권 상단이었고 여전히 이 가격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계단식 상승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계단식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우 추세는 쉽게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8월 말까지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조정폭에 따라 조정기간이 바뀌겠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조정장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0.68%)와 현대모비스(1.42%)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2.49%, SK하이닉스 –3.68%, 삼성물산 –1.78%, 네이버 –2.14%, 신한금융지주 –0.37%, 삼성생명 –2.75%, KB금융지주 –1.55% 등이다.

업종별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순서대로 살펴보면 우주항공 및 국방 –7.44%, 부동산신탁 –6.13%, 증권사 –4.76%, 건설 –4.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3일 전날보다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69억 원, 기관투자자는 5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0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