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성 논란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관련 산업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규제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을 미국의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에 핵심 산업으로 강조하며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안전성 논란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관련한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경쟁력을 지키려면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월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타임은 가장 먼저 인공지능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물었다. 최근 관련 업계와 정치권에서 해킹을 비롯한 AI 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이 ‘가짜 위협’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이를 근거로 AI 산업 성장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이어져 미국에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오고 중국을 경쟁에서 따돌리려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TSMC의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이 예시로 제시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이 사회와 경제 전반에 장점과 함께 나쁜 점도 불러올 수 있다며 모두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정부 규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대신에 자율적으로 위험성을 막을 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셈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미국 각지 주민들의 여론에 반박하는 내용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가 집과 가까운 것을 반드시 좋아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돈을 벌어다준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어려워진다면 중국이나 유럽 등 해외로 투자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 미국 버지니아주 주거지역 인근에 건설된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진. <연합뉴스>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가 미국에 불러올 수 있는 장점이 보안 위협이나 주민의 반발 등 단점보다 훨씬 크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 산업이 미국 경제 성장의 유일한 동력은 아니라며 자동차와 제약,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미국 중간선거, 언론 문제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를 두고 초기 목표를 달성한 뒤 작전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 뒤 이란에 폭격을 확대할 가능성도 언급됐으며 자신이 원한다면 이란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는 세계에 평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행정부 및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인물들이 자신을 해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과오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또한 물가 상승도 이전 정부 때부터 이어져 왔던 문제라고 주장하며 자신은 일부 식료품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타임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해 내란법을 발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질문에 부패한 여론기관들이 거짓된 숫자를 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신은 가짜뉴스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이 오늘 선거에 출마한다면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20%포인트의 표차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과 인터뷰 도중 “긍정적 질문은 하나도 없이 부정적 질문만 내놓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리고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지 않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