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들에게 스포츠카를 사줄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가 품고 있는 꿈이다. 그는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은 직원’이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한다.
아진산업은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인데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차출시에 수혜를 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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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
아진산업은 올해 매출 6184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2.2%, 영업이익은 23.7% 증가하는 것이다.
아진산업은 1978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으로 매출의 90%를 현대기아차 납품에서 거두고 있다. 한때는 매출 100억 원에도 못 미쳤는데 2003년 서 대표가 인수한 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 5060억 원을 올려 2015년보다 50% 가까이 성장했다.
서 대표는 아진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에 자동차부품 공장을 세웠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늘어난 수주량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와 미국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해 공급량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 대표는 인재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서 대표는 1987년 자동차부품회사인 우신산업을 창업해 경영하다 2003년 아진산업을 인수했다. 아진산업은 2000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상장폐지 된 후 계속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 대표는 아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모든 직원의 고용을 승계했다.
2009년 대우전자부품과 2011년 KCO에너지를 인수합병하며 아진산업의 외형을 불릴 때도 100% 고용승계 원칙을 지켰다. 지금까지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물론 한 차례의 파업도 없었다.
서 대표는 임금과 복지향상에 많은 힘을 쏟는다.
그는 "모든 직원들에게 스포츠카를 사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는데 직원들이 아진산업의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진산업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대기업에 버금간다. 매년 우수직원을 뽑아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10년 동안 87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서 대표는 이런 처우를 놓고 "경쟁력을 갖춰 회사를 키우면 된다”고 말한다.
아진산업은 2015년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상장폐지된지 15년 만의 성과다.
서 대표는 최근 들어 친환경차 부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는 더 가벼워야 하고 부품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탄소복합재, 비철금속, 초고장력강 성형기술을 통해 차체를 20~30% 경량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2020년 세계 1위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