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유화가 울산지역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분기 8개 분기만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는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회사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보다 우수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울산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적 입장을 갖고 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가 보유한 현금은 2024년부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823억 원을 마련했으며 올해는 1173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비교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 사장은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강 사장으로서는 울산공장의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설비, 온산공장의 NCC 증설에 이어 온산공단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부타디엔(BD) 공장 신설까지 완료하는 등 주요 설비 확충을 모두 마무리해뒀다. 그런 만큼 당분간 신규 투자보다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강 사장은 2019년 세웠던 3천억 원 규모의 스틸렌모너모(SM) 공장 건설 계획을 올해 6월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2022년 석유화학 수요 회복 불확실성과 중국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을 이유로 SM 생산공장 투자를 보류했으나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사업 중단을 확정하게 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대한유화 자본적 지출이 유지 보수 등에 따라 72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1800억 원대의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한유화가 2024년 이후 내년까지 3년 동안 4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주요 NCC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대한유화는 2025년 3분기에 8개 분기 만에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유화는 2025년 2분기 기준 NCC 가동률을 94.5%까지 끌어올려 경쟁사 평균인 70~80%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글로벌 범용 설비의 폐쇄 기조가 맞물리면서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톤당 210달러에 근접한 200달러 수준으로 회복돼 적자가 이어지던 화학 부문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 회복에는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생산 규모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퇴출 대상으로 지정하고 20년 이상 운영된 설비는 의무 평가를 거쳐야 하는 잠재적 폐쇄 대상에 포함하는 등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성장 안정화 방안이 세워짐에 따라 20년 이상 노후 설비와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1천만~1100만 톤 규모의 NCC 설비가 감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발전소의 지분을 51%까지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를 대한유화의 연결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한주발전소는 2025년 3분기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주발전소는 2024년부터 15년 동안 매년 15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 고정약정물량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개별요금제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낮게 책정된 LNG 도입가격으로 수익성이 좋아 꾸준한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회계적 효과를 넘어 대한유화의 현금 창출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울산 지역에 NCC를 운영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의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산 유동화 정책에 따라 NCC 설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한유화의 현금 창출 능력은 울산지역 NCC 구조조정 과정에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사이의 NCC 구조조정 협의가 중단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 논의가 다시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두 회사에 더해 최근 에쓰오일까지 구조조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과정에서 대한유화가 주도권을 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대한유화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과 함께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NCC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연말까지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분기 8개 분기만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는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회사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만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회사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보다 우수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울산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적 입장을 갖고 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가 보유한 현금은 2024년부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823억 원을 마련했으며 올해는 1173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비교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 사장은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강 사장으로서는 울산공장의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설비, 온산공장의 NCC 증설에 이어 온산공단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부타디엔(BD) 공장 신설까지 완료하는 등 주요 설비 확충을 모두 마무리해뒀다. 그런 만큼 당분간 신규 투자보다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강 사장은 2019년 세웠던 3천억 원 규모의 스틸렌모너모(SM) 공장 건설 계획을 올해 6월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2022년 석유화학 수요 회복 불확실성과 중국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을 이유로 SM 생산공장 투자를 보류했으나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사업 중단을 확정하게 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대한유화 자본적 지출이 유지 보수 등에 따라 72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1800억 원대의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한유화가 2024년 이후 내년까지 3년 동안 4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주요 NCC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대한유화는 2025년 3분기에 8개 분기 만에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유화는 2025년 2분기 기준 NCC 가동률을 94.5%까지 끌어올려 경쟁사 평균인 70~80%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글로벌 범용 설비의 폐쇄 기조가 맞물리면서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톤당 210달러에 근접한 200달러 수준으로 회복돼 적자가 이어지던 화학 부문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 대한유화가 2025년 2분기 기준 NCC 가동률을 94.5%까지 끌어올려 경쟁사 평균인 70~80%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은 대한유화 울산 온산공장의 모습.
수익성 회복에는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생산 규모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퇴출 대상으로 지정하고 20년 이상 운영된 설비는 의무 평가를 거쳐야 하는 잠재적 폐쇄 대상에 포함하는 등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성장 안정화 방안이 세워짐에 따라 20년 이상 노후 설비와 30만 톤 이하의 에틸렌 설비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1천만~1100만 톤 규모의 NCC 설비가 감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발전소의 지분을 51%까지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를 대한유화의 연결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한주발전소는 2025년 3분기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주발전소는 2024년부터 15년 동안 매년 15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 고정약정물량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개별요금제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낮게 책정된 LNG 도입가격으로 수익성이 좋아 꾸준한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회계적 효과를 넘어 대한유화의 현금 창출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울산 지역에 NCC를 운영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의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산 유동화 정책에 따라 NCC 설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한유화의 현금 창출 능력은 울산지역 NCC 구조조정 과정에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사이의 NCC 구조조정 협의가 중단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 논의가 다시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두 회사에 더해 최근 에쓰오일까지 구조조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과정에서 대한유화가 주도권을 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대한유화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과 함께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NCC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연말까지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