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전세 매물 안내문들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간 평균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올해 6월 기준 7.7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아질수록 주택 가격 격차도 크다는 뜻이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5분위 평균가는 6억7849만 원, 1분위는 88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평균 전셋값이 가장 높아 5분위가 12억3817만 원, 1분위가 2억8084만 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5분위 3억2983만 원, 1분위 5301만 원이었다.
지방의 전셋값이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7월 첫째주 기준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102.0을 기록했다. 숫자가 100을 넘어가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방은 95.2로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지방의 경기침체가 지방 거주자들의 구매력을 낮추고 있는 것이 매매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는 투기적 수요가 아니어서 구매력 등 지역경제와 흐름을 같이 하는 요소"라며 "서울과 지방간 소득 양극화가 심하고, 여기에 지방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지 않아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세 양극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