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카드가 카드론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권고 받았다.

25일 카드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기검사 결과를 통해 현대카드에 카드론 건전성 현황을 확인하고 한도 관리를 강화하라고 통보했다.
 
현대카드 금융감독원서 '경영유의' 권고 받아, 카드론 잔액 늘어난 영향

▲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카드론 건전성 현황을 확인하고 한도 관리를 강화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현대카드>


정기검사 결과 현대카드의 개선사항은 15건에 달했으며, 경영유의사항은 8건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5조6378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말과 비교해 1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7.5% 증가한 것과 비교해 현대카드의 잔액은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현대카드 카드론 이용자 가운데 저신용자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중채무자 잔액도 증가했다. 

리볼빙(결제성 이월) 이용자 관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최소 결제 비율 10%를 사용하는 저신용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환능력 악화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이외에 금감원은 신용도에 따른 대출 가능 금액을 다르게 설정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관리가 부족했다는 점 역시 지적했다.

심지어 금리 할인 마케팅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 낮은 고객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고 금감원은 꼬집었다.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직구조와 업무처리 절차를 내규에 반영할 것과 제휴사와 포인트 비용 분담을 개선할 것, 제휴사 고객 정보 관리 시스템 통제 강화 등을 요구했다.

현대카드는 금감원의 경영 개선사항 요구는 3개월 내에, 경영유의사항 권고는 6개월 이내에 관련 조치를 보고해야한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