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공동행동 네트워크에 참여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28일 부산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현장에서 OOC 공동행동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바다는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더해 부족한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하지 않은 어업활동으로 인해 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OOC 개최국으로서 정부 정책 수립과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제10차 OOC 개최지인 부산은 해양수도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있지만 해양보호구역 확대 및실질적 보호대책에는 무관심하다"며 "OOC 개최지 위상에 맞게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국제적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바다는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OOC 공동행동 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 바다에 매년 버려지는 쓰레기는 약 14만 톤이 넘는다. 이를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00톤으로 특히 어업 과정에서 버려지는 그물, 부표, 밧줄 등이 많아 '유령어업'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령어업이란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어구에 물고기나 고래 등 해양 생물이 걸려서 죽는 현상을 말한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제10차 OOC는 6워에 개최되는 유엔 해양총회(UNOC)를 한 달 앞두고 공해 보호를 위한 글로벌 해양조약 발효를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 정부가 진정한 선진 해양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번 OOC 개최국으로서 다른 국가들의 글로벌 해양 조약 비준을 독려하는 외교적 역할과 함께 공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실질적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OC 공동행동 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OOC가 폐회되는 30일까지 벡스코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의 실천을 요구하는 캠페인과 시민 홍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국내 유통되는 수산물 가운데 명확한 이력 추적이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6.46%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이력 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정훈 기후솔루션 팀장은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이끄는 기후 모범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운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국제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업과 해운산업을 보유한 한국은 국제해운 탈탄소 전환을 이끌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