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운임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한 사장은 이날 대전 동구 철도공사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1년 12월 뒤 14년 동안 동결된 철도운임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레일 한문희 "14년째 동결된 철도운임 인상 불가피, 재무 건전성에 한계"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025년 3월25일 대전 동구 철도공사 사옥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사장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및 임금 등 원가가 크게 올랐고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탓에 재무 건정성에 한계가 왔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설명을 들어보면 철도운임이 멈춰 있는 동안 고속버스, 서울 시내버스, 수도권 전철,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 요금은 모두 올랐다. 이 기간 소비자 물가 지수는 27%, 최저임금은 128%, 철도공사의 전기요금은 183% 증가했다.

철도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5%, 부채는 21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자만 연간 4130억 원 규모다.

또 철도공사는 2004년 도입한 기종인 KTX-1 46대를 기대 수명이 끝나는 2033년까지 교체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5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수입이 늘어 영업손실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KTX 운임은 17%, 일반 철도운임은 10%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도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사장은 “(철도운임 인상이) 늦어질수록 일시에 인상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정부와 운임 인상 관련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듯이 앞으로도 철도 안전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공공성을 지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