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에 실적의 발목을 잡아온 비화학부문에서도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비화학부문 사업을 확대해왔는데 결실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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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LG화학에 대해 “2016년은 중국정부의 배터리 규제, 바이오사업 진출 등의 성장전략에 대한 우려가 컸던 시기”라며 “2017년 자동차배터리,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이 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에서 이익이 창출되면서 사업구조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2017년에 매출 22조1천억 원, 영업이익 2조42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2조41억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구성이 올해와 확연히 다를 것으로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2017년에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지만 감소폭을 자동차배터리와 바이오사업 등 비화학부문에서 만회할 것으로 본 것이다.
황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10% 정도 낮아지지만 2017년 자동차배터리 매출이 1조5천억~2조 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1천억 원가량 회복될 것”이라며 “인수 뒤 구조조정을 마친 농화학부문에서도 500억 원 정도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은 그동안 다양한 사업구조 때문에 석유화학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같은 업종의 경쟁사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내왔다.
LG화학이 올해 롯데케미칼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거두면서도 적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롯데케미칼이 본업에 충실하면서 업황 호황의 덕을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소재,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초소재부문이 사실상 LG화학을 먹여 살리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15조15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기초소재부문에서만 전체의 70%를 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더욱 심각하다. 기초소재부문의 흑자로 비화학사업부문의 적자를 메꿨다. LG화학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5300억 원을 기록했는데 기초소재부문을 제외한 비화학사업부문에서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봤다.
비화학부문의 실적반등은 박진수 부회장에게 중요한 과제다. 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비화학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인수합병을 활발히 펼쳤다.
LG화학은 4월에 4245억 원을 들여 농화학사업을 하는 팜한농을 인수했다. 박 부회장은 직접 팜한농 공동대표이사를 맡으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LG화학은 팜한농을 인수한 뒤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진 보강, 영업조직 통합 등 인수 통합 작업을 벌였다. LG화학은 최근 LG생명과학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